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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특허전쟁'에 등장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SNS/IT 후비기

by hangil 2011. 8. 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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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깜놀'할만한 '뉴스'(라기보다는 '토픽'에 가까운)가 등장했다.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이, 자신들의 갤럭시탭 10.1을 두고 '아이패드를 베꼈다'고 주장하는 애플에 반박하기 위해, '애플이 특허 낸 아이패드의 디자인은 1968년 나온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태블릿PC의 디자인'이라며 '애플의 아이패드 디자인 특허는 무효'라고 주장했다는 '뉴스'다.

이 같은 내용은 소프트웨어와 모바일기기의 특허 관련 뉴스를 다루는 전문블로그 'FOSS PATENTS'(http://fosspatents.blogspot.com/2011/08/samsung-cites-stanley-kubricks-2001.html)에 소개돼 알려졌다.

'FOSS PATENTS'에 따르면 삼성은 이 같은 주장을 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관련된 2페이지의 문서를 제출했고, 이 문서에 실제 삼성이 주장한 태블릿PC 사용 장면이 등장하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영화 장면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의 주소(http://www.youtube.com/watch?v=JQ8pQVDyaLo)까지 첨부했다.



삼성이 미국 법원에 제출했다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


삼성은 해당 영화의 한 장면을 캡쳐한 이미지도 첨부했는데, 이와 관련해 "애플이 특허(D'889)를 낸 디자인처럼, 이 장면 속에 나오는 태블릿도 화면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사각형이고, 테두리가 좁으며, 앞 표면과 뒷면이 평평하고, 얇은 형태를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즉 1968년 SF 영화에 아이패드와 같은 디자인이 등장했으니 아이패드의 디자인에 대한 특허는 취소되어야 한다는 그런 주장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애플의 주장도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깜놀'할만한 '토픽성 뉴스'가 아닌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이미 오래전 나도 본 영화이긴 한데, 이 영화가 2001년도 10년이나 더 지난 2011년에 지구에서 벌어진 삼성전자와 애플의 디자인 특허 소송에 인용될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이미 스탠리 큐브릭이 천재 감독임은 알고 있었지만, 삼성이 새삼 그의 천재성을 전세계적으로 입증해주니, 어쩌면 무덤 속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고마워할지도 모르겠다.

스탠리 큐브릭의 시대를 앞서 간 천재성을 그렇다치고, 도대체 삼성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정말 가당키나 한 주장일까?

'FOSS PATENTS'를 운영하는 블로거 플로리안 뮬러는 "만약 법원이 삼성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It would be amazing if the court agreed with Samsung that this constitutes prior art for that particular iPad-related design patent)이라고 말했다.

특허전문 블로그 FOSS PATENTS'


뮬러의 말처럼 정말 그렇게 된다면 정말 놀랍고 더더욱 '깜짝' 뉴스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물론 앞으로 등장한 모바일, 디지털 디바이스를 만드는 기업들은 <프랑켄슈타인>부터 과거 모든 SF 영화를 뒤져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은 참 재밌게 돌아간다. 유럽에서의 갤탭 10.1의 판매가 중지됐다가, 다시 풀렸다가, 애플이 실제와 모습이 다른 갤럭시탭의 사진을 법원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가 이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까지 인용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앞선 모든 뉴스보다 삼성이 미국 법원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이 담긴 유튜브 주소까지 제출해, '아이패드의 특허는 무효'임을 주장했다는 이번 뉴스가 가장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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