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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나경원·박원순 사진 비교해보니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11. 10. 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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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근래 들어 유례를 찾기 힘든 편파보도가 이뤄지고 있다.
선거 시기 마다 조중동 등 거대족벌신문을 비롯한 언론에서 왜곡편파보도를 했지만,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이뤄지는 편파보도는 비교가 힘들 정도다.

조중동은 물론, 대부분의 신문과 KBS와 MBC 공영방송까지 일치단결 합심해 박원순 후보에게 불리한 보도를 노골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마치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밖에 없는 것처럼 '후보검증'은 오로지 박원순에 대한 한나라당의 인해전술식 네거티브 공세만 언론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이명박 정권에서 한자리 차지한 사람들에게 쏟아졌던 의혹(뿐 아니라 사실로 밝혀진 것까지)에 견줘서는 도저히 깜이 안되는 박원순 관련 의혹들이 하루하루 조금씩 윤색되어가며 연일 지면을 도배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이들 언론은 나경원 후보와 관련된 검증은 사실상 손놓고 있는 실정이다. 재산 증식 과정, 사학법 통과 당시 나경원 후보의 부적절한 행동들, 자위대 행사 참여, MB의 내곡동 사저에 대한 불분명한 입장 등은 나경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두줄 언급에 그치거나 아예 다뤄지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선거 시기 언론의 각 후보에 대한 편파성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로 사진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아무리 조중동이라도 웬만해서는 사진으로 장난치는 일은 잘 없다. 있어도 대단히 교묘하게, 한눈에 쉽게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편파성을 드러내는 정도다. 

그런데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중앙일보는 사진을 가지고도 노골적으로 장난치고 있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0월13일, 중앙일보 2면과 3면의 모습이다.

2면엔 나경원 후보가, 3면엔 박원순 후보가 나왔다.


나경원과 박원순의 표정을 비교해보라.
함께 있는 시민의 표정도 비교해보라.

이 사진의 모습만 놓고 볼 때, 과연 유권자는 누구에게 호감이 갈까?

이번 한 번 정도라면 이런 지적을 하지도 않는다.


위 사진은 10월 12일 중앙일보 2면과 3면에 게재된 사진이다.

페일린을 만난 나경원은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을 만난 박원순의 표정은 나경원과 비교해 전혀 밝지 않다.
페일린을 만난 나경원과 민주노총을 만난 박원순 자체도 같이 놓기는 적절치 않다.

페일린을 만난 나경원을 실었다면, 다음날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 저자)을 만난 박원순의 모습도 실어줘야 마땅하다. 동아일보조차도 그렇게 했다.


위 사진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의 모습을 담은 14일자 중앙일보 4~5면에 실린 사진이다.

나경원과 박근혜는 더할 나위 없이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자신있게 들고 웃고 있지만, 박원순과 문재인의 웃음은 그다지 밝지 못하고, 고개도 숙이고 있다. 어느 쪽이 더 호감을 불러일으키는지는 물어볼 필요조차 없는 사진이다.

같은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실린 두 후보의 사진만 봐도 중앙일보가 얼마나 노골적으로 편파적인지 알 수 있다.

13일자 조선일보


13일자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14일, 박원순의 학력 의혹을 다루는 기사를 한 건 추가했고, '중앙일보 대기자'를 달고 있는 김영희와 수석논설위원이라는 오병상 두 사람이 박원순을 비판하는 칼럼을 동시에 게재했다.

하지만 나경원을 검증하거나 나겨원에 불리하거나, 나경원에 네거티브적인 기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지금 조중동, KBS, MBC도 너나할 것 없이 나경원 캠프의 홍보매체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인데, 그 중에서도 '왕중왕'을 뽑으라면 나는 단연 중앙일보를 꼽겠다.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아니 예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SNS 혁명이 필요한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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