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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사찰보다 이영애 선거운동이 중요한 조선일보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12. 4. 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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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에 대한 사찰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한 이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자사 조선닷컴 메인화면 머리기사와 사진으로 이영애를 올렸다. 

제목은 "이영애, 남편과 함께 시장 돌며 친분 있는 후보 지원"

제목에서는 빠졌지만 사진에는 이영애 옆에 꼭 붙어 서 있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의 얼굴이 또렷하게 나왔다. 

점퍼와 어깨띠의 '정진석' 세글자가 기막히게 노출되기도 했다. 

즉 초일류스타 이영애가 친분이 있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도와 시장을 돌며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소식이 2012년 4월 3일 조선닷컴 메인 머리기사 되시겠다.

자, 그럼 김제동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스크롤을 좀 내리니 여러 기사들 사이에 "김제동 '국정원 직원, 노 前대통령 추도식의 사회 만류'"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이고, 클릭하니 한겨레 기사를 요약한 짤막한 3문장짜리 기사가 나온다. 

뭐 이미 청와대와 손잡고 '민간인 불법사찰' 물타기에 나선 조선일보가 김제동 등 연예인 사찰에 관심을 보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조선일보는 원래부터 MB정권의 흉악한 민간인 불법사찰의 실체에는 관심이 없었다. 어떻게든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시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게 당면한 조선일보(와 새누리당)의 최대 관심사다. 

민간인 불법사찰의 실체 따위는 어떻든 말든, 실제 사찰당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스런 경험을 했거나 말거나 조선일보는, 

"뭘~노무현 때도 했다면서~"

"자자, 이명박 정부도 노무현 정부도 반성해"

"어라,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참여정부 총리,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 민정수석이잖아. 그럼 니들도 책임져"

"그러고보니 박근혜 위원장은 노무현 때도 사찰당했을'수'도 있고, 이명박 때도 사찰당했을'수'도 있겠네. 박근혜야말로 피해자일'수'도 있잖아~"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어 안달일거다. 

물타기의 달인 조선일보를 보면 떠오르는 기사가 있다. 

다름 아니라 지금 최대 논란이 되고 있는 김제동이 2009년 KBS <스타골든벨>에서 막 갑작스레 퇴출당한 바로 그때 조선일보(인터넷)에 등장한 <KBS "회당 600만원 김제동, '몸값 비싸서' 하차">라는 기사다. 

<KBS "김제동, 회당 몸값 비싸서…">라는 제목으로 2009년 10월 12일 네이버 뉴스캐스트에도 버젓이 등장한 이 기사는 김제동의 회당 600만원 출연료가 비싸서 KBS가 김제동을 <스타골든벨>에서 하차시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글 :김제동 퇴출, 몸값탓하는 조선김제동으로 재미 보려는 조선일보)

당시에도 이미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본 이유 등으로 정권과 KBS에 밉보여 퇴출되었다는 것쯤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이번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특정 연예인 명단'을 경찰을 '하명'해 경찰이 특정 연예인들에 대해 내사까지 벌인 사실, 김제동에게는 국정원 직원들까지 찾아왔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김제동의 <스타골든벨> 하차 이유는 더욱 분명해졌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조선일보는 기껏 몸값타령을 하면서 김제동 방송퇴출 논란에 물타기를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총선을 앞둔 정국을 뒤흔드는 사안으로 김제동 관련 논란이 부각된 지금, 조선일보는 김제동 관련 소식은 구석으로 밀어넣고, 또 다른 연예인 이영애를 앞세워 중구에서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

바로 이것이 찌라시가 아닌 정론지들은 감히 상상도 못하는 조선일보가 연예인 사찰 논란을 대하는 자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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