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문기자'님, 제2롯데월드를 부탁해요

어제 블로그를 통해 미국의 최신 이지스함과 그 함장인 한국계 미국인들을 다룬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군사전문기자'들에 대한 글을 썼다.

(관련글 : 美 이지스함에 빠진 조·중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 미국의 이지스함이 당연히 격추라도 해야 하는 것처럼 글을 쓴 것으로 보이길래 비판적으로 지적했다.

오늘은 그 군사전문기자들께 부탁을 좀 드릴까 한다.

'시덥잖게 볼 땐 언제고 무슨 부탁이냐'고 하신다면, 어제 글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해서라도 좀 부탁을 하고 싶다.

무슨 부탁이냐?

어제 정부가 제2롯데월드를 허가했다.
제2롯데월드가 처음 거론된 이후 15년 만이다. 그동안 정부는 국방부의 반대 때문에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국방부가 입장을 바꿨다. 성남공항 활주로를 3도만 틀면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거다.

현역 군인들은 그렇게 입장을 바꿨는데, 예비역들은 여전히 반대하는 분위기다.
현역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는 반면 안보에 민감하신 예비역들은 눈치 안보고 안보를 위해 소신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국방부는 괜찮다고 그러고 예비역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누구 말이 옳은지 잘 모르겠다.

내용도 넘 어렵다. 용역을 맡아 비행안전을 검증한 한국항공운항학회에서 '시뮬레이션 결과 초고층 건물 신축에 따른 '와류 난류'나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감 증대 등은 직접적인 안전 위해 요인이 아닌 걸로 나타났다'라는 결과를 내렸다고 하는데, 어렵다.

경향신문에서 오늘 한면을 거의 털어 "전투기 조종사에 555m 빌딩은 공포의 대상"이라는 기사를 썼는데, 그래도 잘 모르겠다.

4월 1일 경향신문 기사

한겨레에서는 오늘 <허가도 검증도 '졸속'…비행안전 논란 여전>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잘 모르겠다.

4월 1일 한겨레 기사

그래서 부탁드린다.

'군사전문기자'들께서 군사전문가답게, 그리고 권력의 눈치를 보지않는 언론인답게 이 문제에 대해 소신있는 설명을 해주시면 안될까?

특히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께 간곡히 부탁한다.

조선일보 지면을 통해 명쾌한 설명을 해주시면 더욱 좋겠고, 그게 아니라면 유 기자께서 운영하는 '유용원의 군사세계'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문외한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시면 안될까?

조선일보를 봐서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논란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4월 1일 조선일보 기사

유 기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고 싶어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이슈토론방'에서 제2롯데월드 허가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토론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유 기자께서 설명하고 토론에 응한 글을 찾을 수가 없다. 워낙 글이 많아 이미 썼는대도 못찾았으면 제2롯데월드가 논란이 되고 있으니 다시 올려줘도 좋겠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이슈토론방 '제2롯데월드' 관련글

군사전문기자님들, 제2롯데월드가 과연, 정말, 진짜로 안전한가요?
명쾌한 설명 부탁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