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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캐스트를 보면 언론의 본성을 알 수 있다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9. 9. 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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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오후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등록되어 있는 몇몇 언론사의 뉴스 편집화면. 다 빼고 이미지와 함께 등록된 기사만 보자.

맨위 국민일보.
유튜브에 올라왔다는 동영상을 소개하는 기사인데, "성욕에 미치면...황당한 섹스숍 도둑"이라는 제목도 기가 차고, 눈길을 사로 잡기 위해 빨간 선을 그려넣은 이미지도 기가 찬다.

차를 몰고 섹스숍으로 돌진해 성인용품을 훔쳐갔다는 도둑은 아직 잡히지도 않았다는데, "성욕에 미치면.."이라고 당당하게 제목을 뽑았다.

두번째 동아일보.
베컴 부부의 야시시한 사진과 함께 <"베컴과 밤이면 밤마다.." 찰떡궁합 과시>라고 역시 네티즌들 눈 뒤집어지게 하는 제목을 뽑아 올렸다.
인용된 사진은 빅토리아 베컴과 데이빗 베컴이 함께 나온 엠프리오 아르마니 광고 사진의 한부분... 역시 기가 찬다.

세번째 서울신문.
<"너무 섹시해 안돼" 해고된 여교도관 승소>라는 제목에 딱히 덧붙일 코멘트는 없다. 연결된 기사는 총분량 650자 정도의 해외토픽...

네번째 한국일보.
<운동화 끈으로 몸묶고 여고생 동반자살>이라는 제목이 가히 충격적이다. 어딘가에서 뛰어내리는 사진이 덧붙여졌으니, 마치 운동화 끈으로 몸을 묶고 함께 자살한 여고생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촬영된 것 같다. 하지만 연결된 기사에 사진은 아예 없다. 도대체 저 사진은 무슨 사진일까? 과연 기사와 관련이 있는 사진일까?

뭐, 뉴스캐스트의 선정적인 제목뽑기 등 기사편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건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동아닷컴과 쿠키뉴스에서 사진과 함께 뉴스캐스트에 올린 기사가 많이 본 기사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에 편집권을 맡겨 뉴스가 왜곡된다고 그렇게 주구장창 떠들어대며 네이버에게 편집권을 가졌으니 책임을 져라고 하던 언론들의 실체가 저렇다.
바로 이래서 나는 '자율규제하겠다'는 언론들의 말을 믿지 못한다. 차라리 팥으로 메주를 쑨다면 믿을까.
허구헌날 경품을 뿌려대며 불법적으로 독자를 매수하면서도 이에 대한 규제를 '언론탄압'이라며 '자율에 맡겨라'고 하는 짓거리도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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