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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사랑한 죄, 배용준만큼 돈이 많은 죄

뉴스후비기

by hangil 2008. 2. 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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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상관없다"
부동산 매입 과정에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한 말입니다.
아~ 정말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나름 환경운동을 해왔고, 이제 환경부 장관이 되려는 사람이니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고, 땅을 사랑했겠습니까? 그리고 돈이 많으니 그 사랑을 '돈'으로 표현한 것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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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가 산 김포의 땅은 논 3817 제곱미터(약 1157평)이라지요. 그걸 1999년에 샀는데, 당시 농지법에 의하면 농지는 직접 농사를 짓는 농업인만 소유할 수 있고, 위탁 영농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합니다.(한겨레 '박은경 환경장관 후보 김포땅 투기의혹')

2003년 법이 개정되어 농업인이 아니어도 주말농장 등의 용도로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는 했지만, 이 역시 1000제곱미터 미만만 소유할 수 있게 해 박 후보자는 여기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투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기에 충분한 것이죠.

여기에 대한 박 후보자의 해명 또한 가관입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 농사를 짓고 나는 가끔씩 가 농사를 거들었다. 내가 주되게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농사를 짓는 것으로 생각한다"

순진한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분이 한 나라의 장관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참으로 재밌습니다.


"내 재산 많다고들 하는데 배용준 봐라"
15명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것(140억원)으로 드러나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 후보자의 말씀입니다.
이런 말씀도 덧붙였네요.
"내가 배우 생활 35년을 했는데, 그 정도 벌 수 있는 것 아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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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식이' 유인촌 씨가 욘사마 못지 않은 스타였는지, 그만큼이나 몸값이 나가는 분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렇게 대단하신 분을 몰라봤다니... 정말 죄송하기까지 하네요.
그만큼의 스타인데 앞으로 일본의 욘사마 팬들이 유인촌 장관의 팬도 될 수 있다고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근데, 연기자, 연예인, 배우 생활 할 만 한 것 같습니다. 35년 정도만 하면 재산이 그냥 140억원은 생기는 건데... 아 아쉽다...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께서 지금부터라도 애들은 배우로 키우시길 권합니다. 사실 좋은 대학 보내고, 영어 시키고 하는 게 다 뭐 때문입니다. 돈 많이 벌고 잘 살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이미 사회에서 다른 직업으로 자리를 잡은 분들은 할 수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라도 지금부터 배우를 시킵시다!! 그럼 40~50대 되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1%가 될 수 있으니까요!!


박 환경 후보자와 유 문화 후보자에 비해서는 약과입니다만,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의 말씀도 참으로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 후보자가 가진 오피스텔이 세 채가 있는데, 이 중 한채는 과거 유방암 검진을 받았는데 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서, 남편분께서 '감사하다'며 선물해준 거라고 하네요. 이들 부부의 사랑이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이만큼 따라가려면 대한민국의 남편들 정말 고군분투해야겠습니다.
또 다른 한채에 대해서 이 후보자는 "친구에게 놀러갔다가 사라고 해서 샀다"고 하지요.
화끈합니다. 통도 큽니다!!
이런 분이 장관이 된다면, 앞으로 여성부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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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성이 후보는 자신의 논문을 베껴서 발표했다는 연구윤리 위반 의혹을, 이미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박미석 수석 내정자는 또 다른 논문도 걸렸다고 하지요.
이렇게 파면 팔수록 뭔가가 나오는 이명박 정부!!
"돈이 많은 게 무슨 죄냐"고 한다지요. "그 정도 표절은 문제가 안된다"고 하지요.

오늘(2월 23일) 동아일보 사설 한 대목을 인용해볼께요.
제목은 <'장관 재산' 철저히 검증하되 정치공세는 말아야>인데요.

"재산이 많다고 장관 부적격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재산이 장관으로서의 능력과 상관없는 것처럼 재산이 도덕성과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
"재산이 많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유산이나 상속을 받은 경우도 있고, 정당하게 취득한 부동산의 가격이 크게 올랐을 수도 있다."
"정상적 능력, 정당한 방법, 남다른 근검절약으로 부자가 됐다면 부러워는 할지라도 지탄할 일은 아니다."

나는 '남다른 근검절약'이라는 구절에 눈에 확 꽂이는데요, 어쨌든 이들의 재산을 의심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한 순간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사람들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러면서 동아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공세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며 "양식 있는 국민으로부터 싸늘하게 외면 당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과연 땅을 사랑해 땅을 산 장관, 배우 생활 오래해 배용준 만큼 재산이 많은 장관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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