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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성희롱' 사실로 확인", 뉴스데스크 봅시다

뉴스후비기

by hangil 2008. 4. 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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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뉴스데스크 봤는데, 영상을 보도하지 않았네요. 그냥 정몽준 후보가 MBC 찾아와서 사과했다는 소식만 보도했네요... MBC 실망입니다. 자기들은 사과받으면 되고, 취재기자한테 성희롱까지 하는 사람에 대한 사실보도를 하지 않아, 그런 사람이 당선되는 건 상관없다는 겁니까?--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자신을 취재하던 MBC 여기자를 '성희롱'한 데 대해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저는 일단 이 사건을 '정몽준 성희롱 사건'으로 부르길 제안합니다. '정몽준 MBC 여기자 성희롱 사건' 등으로 부르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중첩되어 사건의 본질이 명확하게 들어오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MBC 기자인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사건은 정몽준 후보가 성희롱을 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이 사건의 여파와는 달리 정 후보 측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더군요. '사과는 하겠으나 성희롱은 아니다'고 하지 않나, '어쩌다 실수로 손이 닿은 것 뿐이다' 등등...

근데, 어쨌든 방송기자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고 보니, 증거 또한 명확하게 남아 있나 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즉 MBC 노동조합은 오늘(4월 3일) 오후 즉각 성명을 내고, "정몽준씨는 즉각 공직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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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는 그 성명에서,

정 의원은 어제 저녁 6시쯤 서울 사당동 거리 유세 현장에서 MBC 보도제작국 김 모 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손으로 툭툭 두 번 쳤다. 당시 김 기자는 MBC 소속임을 밝힌 뒤 “오세훈 시장은 뉴타운 추가 지정에 반대하는 입장인데 어떻게 된 거냐?”고 즉석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그런 건 다음에 얘기합시다.”라며 말을 끊은 뒤, 왼쪽 손으로 김 기자의 오른 쪽 뺨을 짧게 쓰다듬으며 두 번 툭툭 쳤다. 김 기자는 기가 막혀 어이없이 웃었고, 즉각 “의원님, 이건 성희롱입니다.”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이 항의는 묵살됐다.


고, '정몽준 성희롱 사건'의 정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MBC노조에 따르면 성희롱을 당한 기자는 “당시 심한 모욕감을 느꼈고, 성적 수치심도 느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MBC 노조는 또 정몽준 씨 측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서에서 “왼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려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MBC가 촬영한 화면은 정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성희롱과 모욕적 행위에 이어, 새빨간 거짓말까지. 과연 그는 공직자의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는 거죠. MBC노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서도 "영상을 확인했다, 화면을 보면 정 의원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던 중간에 들어온 소식인데요..

MBC가 오늘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문제의 영상을 보도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이 보도를 통해 '정몽준 성희롱 사건'이 사실로 확인되었는데도, 정몽준 후보가 후보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철면피'한 인간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MBC 노조의 성명 전문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구요.
오늘 저녁 MBC 뉴스데스크 꼭 보시기 바랍니다!!

정몽준씨는 즉각 공직 후보를 사퇴하라!
성희롱에 거짓 해명까지, 정몽준씨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본의 아니게 얼굴에 손이 닿았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유세 현장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던 MBC 여기자의 얼굴에 손을 댔다. 정 의원은 어제 저녁 6시쯤 서울 사당동 거리 유세 현장에서 MBC 보도제작국 김 모 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손으로 툭툭 두 번 쳤다. 당시 김 기자는 MBC 소속임을 밝힌 뒤 “오세훈 시장은 뉴타운 추가 지정에 반대하는 입장인데 어떻게 된 거냐?”고 즉석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그런 건 다음에 얘기합시다.”라며 말을 끊은 뒤, 왼쪽 손으로 김 기자의 오른 쪽 뺨을 짧게 쓰다듬으며 두 번 툭툭 쳤다. 김 기자는 기가 막혀 어이없이 웃었고, 즉각 “의원님, 이건 성희롱입니다.”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이 항의는 묵살됐다. 김 기자는 “당시 심한 모욕감을 느꼈고, 성적 수치심도 느꼈다.”고 말했다. 여성의 얼굴에 함부로 손을 댄 것은 명백한 성희롱이자 심각한 모욕 행위다.

더 큰 문제는 정 의원의 대응이다. 김 기자의 보고를 받은 담당 부장은 어제 저녁 정 의원의 측근에게 정 의원과의 직접 통화를 요청했지만, 정 의원은 응하지 않았다. 대신 정 의원의 특보와 보좌관 등 3명이 어젯밤 MBC를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보도제작국장은 정 의원의 공식 사과를 엄중히 요구했지만, 정 의원 측은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유세장에서 인파에 밀려 의도하지 않게 손이 살짝 닿았다.”고 잡아뗀 것이다. 그리고는 MBC 측이 촬영한 화면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사실상 사과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정보를 캐러 온 것이었다.

이 사건이 오늘 새벽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자, 정 의원은 오늘 아침 자신의 홈페이지에 본인 명의의 해명서를 올렸다. 여기서도 그는 또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왼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려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MBC가 촬영한 화면은 정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성희롱과 모욕적 행위에 이어, 새빨간 거짓말까지. 과연 그는 공직자의 자격이 있는 것인가.
정몽준씨는 즉각 공식 사과하고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하라!

정몽준씨에게 요구한다. 자신의 행위를 솔직히 인정하고 직접 찾아와 당사자와 MBC에 공식 사과하라.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분명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국회의원직은 물론 국회의원 후보도 즉각 사퇴하라! 한나라당에도 요구한다. 정 의원을 제명하고 그의 후보직을 박탈하라. 한나라당은 이미 최연희 의원 사건 등 자당 소속 의원의 성희롱 사건을 감싸주다 비난받은 전력이 있다. 만약 정 의원의 성희롱 행위와 거짓 해명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를 감싼다면, MBC 구성원들은 물론 전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경고한다.

2008년 4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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