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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 4대강 주교회의는 홀대 MB는 우대

뉴스후비기

by hangil 2010. 3. 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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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23) MB가 4대강과 관련해 몇 마디 했다.

4대강이 "기본적으로는 생명의 복원이고, 생태의 복원이고 물의 복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도 국민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받아들이든 안 받아들이든 우리가 설명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MB의 이 발언은 지난 12일 천주교 주교회의가 4대강에 대해 "한국 천주교의 모든 주교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할만큼 천주교 주교회의의 4대강 반대 입장 발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방송들은 천주교 주교회의 입장 발표와 관련한 MB의 정부 대응 지시는 매우 비중있게, 그리고 자세히 보도한 반면, 애초 주교회의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이름으로 입장을 발표했을 때는 거의 X무시하듯 홀대했다.

 본말전도도 유분수지,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것이 MB 시대 방송의 현실이다.

3월 12일 방송3사의 메인뉴스프로그램을 보면, SBS는 아예 주교회의 소식을 다루지도 않았다. KBS는 '간추린 단신'에서 딱 두 문장으로 소개했다. MBC는 두 방송사보다는 길게 다뤘지만 역시 앵커가 간추려서 소개하는 단신에 불과했다.

KBS는 현장화면도 없이 주교회의 입장발표문만 덩그러니 화면에 담아 간추려서 보도했다.


방송사들이 X무시하거나 간추려서 짧게 다룰 정도로 취급한 게 천주교 주교회의의 입장발표였다.

그런데, 대통령이 나서서 몇마디하자 방송3사는 안면몰수하고 앞다퉈 이를 중요하게 배치했다.

KBS는 6번째 꼭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대 강 사업은 강을 살리고, 물 부족을 해소하는 생태복원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하는 국민에게도 적극 설득하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5번째 꼭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국민들에게, 특히 종교계에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과 버스전용차로제도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결과로 설득시켰다면서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뉴스를 만든 만든 KBS,MBC,SBS


천주교 주교회의를 아예 다루지도 않았던 SBS는 "이 대통령의 이같은 4대강 독려 발언은 천주교 측이 사제들의 4대강 반대 선언에 이어 주교회의에서도 4대강 사업에 따른 환경 파괴 입장을 밝힌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며 SBS만 보는 시청자로서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 내용을 가지고 분석한답시고 깝쳤다.

방송뉴스가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만들지 않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뉴스가치가 뭔지도 모르는 이런 방송들때문에 우리 사회가 더욱 소통이 안되고, 갈등은 더욱 커지게 된다.


3월 12일 천주교 주교회의 모습. 천주교 주교단의 이름으로 발표된 4대강 관련 입장은 아래 펼쳐보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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