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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은 어떻게 기자들 몰래 출국했나?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0. 4. 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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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출국장에서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을 따돌리고 몰래 한국을 빠져나갔다.

MBC노조가 김재철 MBC 사장이 약속을 어기고 황희만을 부사장으로 임명한 데 반발해 '김재철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4월 5일 저녁(8시 50분, 대한항공 KE005편)이었다. 4월 임시국회가 열리면서 MB정권의 MBC 장악 음모를 밝혀내기 위해 반드시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해야 할 김우룡이 국회가 열리는 동안 미국으로 도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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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요인도, 뭣도 아닌 김우룡은 어떻게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모두 따돌리고 몰래 국제선 탑승장으로 들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을까?

MBC노조에 따르면 노조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김우룡의 해외 도피 일정을 미리 입수해 모든 국제선 출입문을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김우룡은 오후 6시쯤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해 대리인을 내세워 출국 수속을 마치고, 국제선 탑승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낙하산 사장 김재철이 노조와의 약속을 어기고 황희만을 부사장으로 전격 임명한 게 4월 2일이고, 이에 반발해 MBC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건 4월 5일, 그리고 4월 동안 임시국회가 열리는 이 타이밍에 절묘하게도 '큰집 조인트', '좌파청소부', 'MBC 내 좌빨 80% 청소' 등 자살성 폭탄발언을 한 김우룡이 '몰래' 미국으로 도망친 것이다.

때마침 김우룡의 발언으로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고소고발을 장담했던 김재철 MBC 사장은 "송사에 휘말려 수사기관을 왕래하는 것이 MBC 조직 운영과 경쟁력에 고통을 더하는 것은 아닌지 정말 고심하고 있다"며 아예 송사할 뜻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과연 김우룡의 혼자 힘으로 가능한 일일까?

MBC노조의 특보에 따르면 "한 공항 출입 기자는 '3부 요인이 사용하는 의전실을 통하지 않고서는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기자들의 눈을 피해 출국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며 결국 권력기관이 개입해 김우룡을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

청소부로 MBC에 입성한 김재철을 불러다 조인트를 깠다는 '큰집'이 관여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완전한 비밀은 없고, 세상의 모든 눈을 피하는 일은 없는가보다.

출처-MBC노조 특보


오늘 발행된 MBC노조의 특보에 김우룡이 인천공항 국제선 탑승장에 모습을 드러낸 사진이 떡하니 실렸다. "한 시민이 미국으로 도망치는 김우룡을 국제선 탑승장 안에서 아이폰으로 촬영해 MBC조합원에게 사진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비록 기자들의 눈은 따돌렸지만, 세상의 눈은 피하지 못한 것이다.

이쯤되면 김우룡의 신세가 참으로 한심하다못해 처량하기도 하다.

MBC PD로 20여년 지내다, 교수로도 한 세월 보내고, MB정권 들어선 뒤에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장'을 하며 '재벌방송, 조중동방송'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선 공로로 급기야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임명돼 권력을 자기 손아귀에 움켜 쥔 것처럼 위세를 부리더니 그의 초라한 말로가 이렇게 홀로 가방 하나 싸서 처량하게 도박장이 가득한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는 꼴이라니...

이 정도 되면 인간이 불쌍해져서 절로 '쯧쯧쯧' 혀를 찰 지경이다. 부디 기회가 된다면 김우룡 앞에서 혀를 차보고 싶다. 그리고 한 마디 하고 싶다.

'왜 그렇게 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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