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신지호의 음주를 탓하지 마라!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1. 10. 7. 16:05

본문


어제 백토에 나온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방송을 앞두고 폭탄주를 8~10잔쯤 마시고 나와 이른바 '음주방송'을 했다고 하여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신지호의 음주를 탓하지 마라!
신지호가 술을 마셔서 이상한 헛소리를 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신지호는 술을 마시든 마시지 않든 원래 그런 사람이다!

어제 내가 본 신지호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여기서 '정상적'이란 평상시 보이는 신지호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는 거다. 즉 신지호의 관점에서 보자면 음주를 했다고 하여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게 전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지호가 술을 마시고 토론을 했기 때문에 마치 사고가 흐리멍텅해졌다거나, 횡설수설했다거나, 혀가 풀렸다거나, 눈이 반쯤 잠겼다고 하는데, 평상시에 비해 혀가 약간 풀리고, 눈이 조금 감긴 거 외에는 전혀 사고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원래의 신지호에 비춰 횡설수설하지도 않았다.

이건 술에 취한 사람의 모습은 아니다.



어제 백토에서 신지호가 한 말들은 모두 신지호가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했을 말들이다. 본인 스스로 "술을 마시면 말을 더 잘한다"고 하지 않나.

가끔 TV토론에 나오는 신지호를 보며 '어쩜 저렇게 틀린 말을 싸가지 없게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제도 똑같았다. TV에서 토론하는 신지호를 보면 정말 '아는 놈이 더 무섭다'는 말이 절감할만큼 한때 그가 운동권이었다는 사실이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어제 그의 말투, 자세 모두 지극히 '원래 신지호'다웠다. 교만하기 짝이 없는 말투, 상대방 빈정 상하게 만들려는 어이없는 논리, 방송에는 전혀 어울리는 않는 표정과 태도 모두 다.

과거 신지호가 TV토론에 나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잠깐 살펴보자.

2008년 12월 4일 <MBC 100분 토론> '근현대사 교과서, 좌편향인가'편

신지호 의원은 전교조를 "시끄러운 소수"라고 칭하며 반론을 폈다. 신 의원은 "전교조 가입률이 17%인 것은 맞지만 침묵하는 다수보다 시끄러운 소수가 (교과서 선정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게 돼 있다"며 "학교운영위에서 금성교과서의 문제를 모르고 선택할 수 있는데 문제가 백일하에 드러난 마당에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더 큰 반발을 샀다. 김한종 교수는 "전교조와 금성교과서 채택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게 조갑제닷컴의 조사 결과인데 신 의원은 전혀 다른 답변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육훈 교사도 "교사들은 교과서를 선정할 때 면밀히 검토한 후 개별적으로 평가표를 작성해 학운위에 제출하게 돼 있다"며 "신 의원의 발언은 전체 역사교사들이 소수에게 휘둘리는 바보라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현재 북한의 식량난을 가져온 해방 후의 '무상몰수 무상분배' 토지개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서술을 하고 대한민국의 농지개혁에 대해서는 할퀴는 표현을 쓴 게 바로 반대한민국"이라며 "6·25 때 국군의 양민 학살은 4줄, 인민군의 양민 학살은 1줄만 쓴 게 대한민국 교과서냐"고 성토했다.

신지호 의원은 "한 여론조사를 보면 초등학생 35%가 6·25를 대한민국이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금성교과서와 같은 반대한민국 교과서 때문"이라며 "(금성교과서를 들면서) 이런 것을 읽어서 육사생도도 문제가 생기고 사법시험 합격자도 국가관에 잘못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지호 의원은 정권이 교체됐으니 교과서를 수정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금성교과서가 문제되지 않은 것은 그 내용이 노무현 대통령의 역사의식과 흡사했기 때문"라며 "선진화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에서 교과부의 방침이 바뀐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출처-오마이뉴스)


2009년 4월 2일, 인권위 관련 MBC 100분토론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 "지극히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고 우리사회의 일반적 도덕관념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그런 이상야릇한 주장만 내놓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비난했다.


신 의원은 이 날 자정 <MBC 100분토론>에 출연, "우리사회의 일반적 도덕관념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그런 주장을 내놓음으로써 우리사회 인권증진이나 사회갈등의 해소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갈등 촉진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출처-뷰스앤뉴스)

2009년 7월 30일 민생정책 관련 MBC 100분토론

이 시민논객은 "정부여당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내가 볼 때는 붕어빵에 붕어 없듯이 서민을 위한 정책에 서민이 안보이고 있다"며 "비정규직법이 그렇게 중요하다, 노동부에서는 100만명이 대량 해고 된다는데 아직 대책도 없다. 쌍용차 공장은 전쟁터가 되었고, 시장에 있는 상인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딱히 대책이 없다"고 조목조목 꼬집었다.


신 의원은 이에 "굉장히 뭐 부정적인 것만 딱 골라 가지고 얘기하는데..."라며 "실제 서민들의 다수가 이명박 정부가 실시하거나 실시하려는 정책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예를 들면 재래시장 카드 수수율을 인하한다든가, 인천 지역에 대형슈퍼마켓이 들어오는 것을 지금 막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현장에 가서 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란다. 그런 사람들에 과연 '붕어빵에 붕어 없듯이 한나라당 서민 정책은 서민이 없고 이상한 것만 하고 있다' 이렇게만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서민들이 한나라당 서민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했다.

(출처-뷰스앤뉴스)

이밖에도 신지호는 용산참사에 대해 "고의적 방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한 사람이다.

신지호의 음주를 탓하지 마라.
그런 인물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대변인' 자리에 앉혀 TV토론에 내보낸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다.

어제, 나경원 캠프의 신지호 대변인과 박원순 캠프의 송호창 대변인. 정말 극과 극을 보는 듯 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