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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자, 김어준 집앞에서 뻗치기?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11. 11. 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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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자 중앙일보가 한 개 지면을 털어 '나는 꼼수다'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2면에 게재된 나꼼수 관련 기사는 <'나꼼수' 열풍 … 비결은 사실·허구 넘나드는 음모론><성북동 223㎡ 주택 소유 "콘서트 기사 쓰지 말라">.

앞의 기사는 중앙일보 '나름'대로 나꼼수의 인기 이유를 짚었고, 뒤의 기사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짤막한 인터뷰를 담았다.


11월 14일 중앙일보 기사


<'나꼼수' 열풍> 운운한 기사야 "우리 사회가 이 같은 음모론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라며 요즘 조중동에 뻔질나면 등장하는 '괴담', '음모론' 따위의 연장선상에서 나꼼수가 음모론과 괴담의 진원지인 것처럼 몰려는 기사니 자세히 살펴볼 이유조차 없지만, 김어준 인터뷰는 엄청 재밌다.

나꼼수만큼의 재미를 선사한다.


제목부터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김어준이 성북동에 68평 주택을 소유했단다.

김어준이 어떤 집에 사는지 대체 누가 궁금해했는지 몰라도 중앙일보는 이런 걸 기사에다 쓰는 걸 넘어 제목에까지 넣었다. 정말 대단하신 중앙일보 나셨다.


9일 오전 11시 김어준을 만났다는 중앙일보 기자는 김어준과의 짤디짧은 6개의 단답형 문답을 기사에 담았는데, 아마도 김어준 집 앞에서 뻗치기(기자들의 은어) 하다 대문을 나서는 김어준을 붙잡고 질문 공세를 퍼부은 것은 '추정'된다.

11월 14일 중앙일보 김어준 인터뷰


중앙일보는 김어준에게 "요즘 연예인급으로 관심 받는 것 같다"고 물었는데, 김어준 집 앞에서 김어준이 나오길 기다리던 기자가 이런 질문을 던지니 그 장면이 상상만으로도 코미디다.

이 질문에 대한 김어준의 답은 딱 한 마디,

"피곤하다."

6개의 짧은 단답 대화 외에 이 기사에는 문답 분량만큼 김어준의 이력(홍대를 나왔고, 포스코에 잠시 다녔고, 딴지일보를 만든)과 집 크기, 김어준의 자동차(97년식 지프), 심지어 '모토로라 2G'라며 김어준의 휴대전화까지 소개했다.

여기에 최근 밝혀진 김어준과 인정옥 작가의 '러브라인'까지 첨가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이런 걸 기사랍시고, 중앙일보 기자 두 명이 바이라인을 달았다. 그 신문에 그 기자다.
참,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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