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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에게 염치란?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9. 6. 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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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이 오늘  "'언론 악법 반대'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회의장 앞에 앉아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보며 참기 힘든 답답함을 느꼈다""이를 보는 국민도 그렇지만,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로 안타깝고 허탈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부는 방송을 장악할 의지도, 계략도 없다"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염치가 없어도,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 수가 있을까?
정말 저런 최시중을 보며 참기 힘들고, 허탈하기 이를 데 없다.

최시중.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뭐? "정부는 방송을 장악할 의지도, 계략도 없다",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그럼, '신태섭 KBS 이사 축출'은 무슨 '의지'였고, 무엇을 위한 '계략'이었나?

(관련글 : 신태섭 교수가 잃은 것, 한국사회가 잃은 것, 그리고 잃을 것)

두 차례의 법원 판결을 통해 이미 지난해 방통위가 신태섭 이사를 쫓아낸 것이 불법적인 일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반성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어떻게 번지르하게 저런 말을 내뱉을 수가 있나?

법원에서조차 "신태섭 이사에게는 KBS 이사 결격 사유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그의 이사직 상실을 전제로 한 강 교수에 대한 임명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시했고, 방통위가 강성철 교수를 임명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신태섭 이사에게 사전 통보하지 않고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위법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결격 사유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사전 통보도 없이 기습적으로 회의 안건을 상정해 작전 수행하듯 해임시킨 건 도대체 무슨 '의지'고 어떤 '계략'이었냔 말이다.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계략이 백일하에 낱낱이 드러났음에도 "권력이 방송을 장악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을 버젓이 내뱉는 최시중에게 과연 염치라는 게 있고, 체면이라는 게 있고, 도덕이라는 게 있고, 명예라는 것이 있기나 한가?

정말 어떻게 저런 인물이 한나라의 방송과 통신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아 있는건지, 지켜보는 국민으로서 참으로 참기 힘들고, 허탈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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