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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수괴담', 명예훼손·업무방해 기소하라

뉴스후비기

by hangil 2009. 6. 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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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생수괴담'을 퍼트리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정부 당국에 대한 불신을 조장함으로써 환경부에 대한 명예훼손과 생수판매업체에 대한 영업방해를 자행하고 있다.

KBS 뉴스라인 보도. 박상범 앵커와 조태흠 기자

환경부는 전국에 유통되는 생수 79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발암가능물질'인 브롬산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발암가능물질'이라함은 동물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게 확인됐지만, 인간에게는 확인되지 않은 물질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환경부 검사 결과, 어떤 제품은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인 리터당 0.01밀리그램의 두 배를 넘는 브롬산염이 검출된 제품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브롬산염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어, 국제기준을 넘어선 브롬산염이 검출된 업체도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어서 환경부는 제품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국제 기준치인 리터당 0.01 밀리그램의 브롬산염이 들어있는 물은 성인이 하루 1.2리터씩 112년 동안 마셨을 때 만 명에 한 명꼴로 암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어 지금 당장 치명적인 위협이 되거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KBS는 환경부가 어떤 제품인지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참 분통이 터질 노릇"이라며 "내 가족이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을 마시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어떤 제품인지 모른다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생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고, 나아가 "회수가 늦어지면서 지금도 매장에서는 해당 제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법적 기준만을 강조하는 환경부의 태도가 아쉽다"며 근거없이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조장해 환경부장관을 비롯한 환경부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KBS의 이 같은 보도태도는 환경부가 브롬산염 검출 생수의 제품명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중에 시판되는 '생수' 자체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함으로써 생수 판매업체 전체의 영업방해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KBS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브롬산염이 기준치 이상 들어있는 생수를 마셨다고 해서 당장 인체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고, "20밀리그램 정도 섭취를 하는 경우에, 소화기기 질환이나 중추신경계 질환, 신장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농도는 우리가 섭취하는 농도의 거의 천 배 이상이기 때문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전문가 인터뷰도 확보하는 등 환경부 검사 결과가 크게 걱정할 사안이 아닌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생수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해 '악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심지어 환경부의 이번 조사가 국내 법적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마련하기 위한 사전 조사 차원"의 의미에서 시행되었다는 사실조차 확인했음에도 "분통이 터질 노릇"이라는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해당 생수업체들에 '회수할 것을 권고'한 환경부 조치를 두고 "회수는 다음주 초쯤에나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쯤이면 문제의 제품이 모두 유통되고 난 뒤일 수도 있다"는 식으로 폄하하는 등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조장하고, 반정부적 선동에 부추겼다.

 

지금까지의 글은 6월 18일 KBS '뉴스9'와 '뉴스라인'에서 다뤄진 발암가능물질 검출 생수 관련 보도를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입장으로 쓴 것이다. 억지스러운가?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모든 사례에도 적용되는 것이라면, 전혀 억지스러운 내용이 아니다. 검찰과 조중동이 PD수첩에게 들이대는 잣대 그대로다.

(관련 KBS 보도 : 일부 생수에서 브롬산염 / 시판 생수 일부 제품, 발암가능물질 검출)

환경부를 농림부로 바꾸고, 브롬산염을 광우병 특정위험물질 즉 SRM으로 바꾸고, 생수를 미국산 쇠고기로 바꾸고, 생수업체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로 바꿔봐라. 뭐가 틀린가? 지금 KBS에서 한 보도 정도라면 얼마든지 환경부에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생수업체들이 영업방해로 고발할 수 있다. 검찰은 즉각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할 수 있으며, 이를 보도한 KBS 조태흠 기자와 박상범 앵커를 소환통보하고 이들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할 수 있다.

만약 압수수색 결과 평소 환경부에 대한, 아니 정부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표현이 담긴 내용이 나오거나, 만에 하나 지인과의 대화에서 "야, 어제 마트 갔는데, 요즘 생수가 왜 그렇게 비싸냐?" 정도의 말을 했음이 드러난다면 말할 것도 없이 기소감이다.

KBS는 어제 9시뉴스에서는 검찰의 발표 내용과 이에 대한 PD수첩 제작진의 반박을 각각 한 건씩 기자의 리포트로 보도했다. 하지만 박상범이 진행하는 뉴스라인에서는 PD수첩 제작진의 반박을 박상범이 대신 코멘트하는 단신으로 보도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비중을 둔 것이다.

KBS 그리고 박상범 앵커, PD수첩이 당하는 일이 꼭 남의 일 같지? 니네가 하면 정당한 정부비판이고 국민의 건강권을 염려한 것이고, PD수첩이 하면 광풍을 선동한 범죄가 되는 거냐?

나는 KBS의 생수 관련 보도를 부정하지 않는다. 물론 이 보도 자체가, 특히 뉴스라인에서 다뤄진 보도는 한편으로는 전혀 우려할 게 없는 것처럼 보도하다가, 갑자기 안면을 싹 바꿔서 '분통이 터질 노릇'이라고 하는 등 정신분열적 모습까지 보여 그 자체로 수준이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우려하고 걱정할 수 있다고 본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그런데 이런 보도 정도는 PD수첩 수사 대로라면 기소감이다. KBS야 정권의 사랑을 받고 있어 걱정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곧 PD수첩 사례는 모든 정부비판 보도와 기사에 기준으로 적용돼, 언론인들의 머리와 손발을 옥죄는 족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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