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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캠프 배순탁의 경우 PD수첩 정재홍의 경우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2. 9. 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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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 사람이라면 배순탁이라는 이름이 귀에 익었을 것이다. 

배순탁은 배캠 작가다. 약 4년 넘게 배캠 작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배캠을 안 듣더라도, 배순탁을 아는 사람이 꽤 되는 듯 하다. '음악 평론가'로  TV매체에도 자주 등장하고, 여기저기 글도 많이 쓰고, 꽤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배철수는 음악캠프 20년이 키운 두 사람으로 임진모와 배순탁을 꼽기도 했다. 

배철수가 음악캠프 20년을 진행하면서 말 그대로 '레전드'가 되었고, 여전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배캠을 여전히 대중들로 사랑받는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데는 배철수뿐만 아니라 PD와 그리고 배순탁 같은 작가들의 노력도 당연히 지대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배철수는 말할 것도 없고, 배순탁 같은 방송작가가 어떤 특정한 장르의 특정한 프로그램에서 적지 않은 세월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을 살려, 그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청취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그 자신에게나 방송을 접하는 시청취자에게나 두루 좋은 일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본다. 

'정재홍'이라는 방송작가가 있다. 

'PD수첩'만 12년 동안 만든 작가다. 영화 '도가니'에 등장한 인화학교 장애청소년 성폭행 사건을 처음 공론화시킨 'PD수첩' 방송을 제작한 사람이고, 방송불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던 'PD수첩-4대강편'을 제작한 사람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스폰서 검사'편을 제작하고, 민간인 사찰 문제를 다룬 사람이기도 하다. 


정재홍 작가(사진출처-한국일보)

PD수첩 최장수 작가이자, 현직 시사고발프로그램의 '최장수 작가'이기도 하다고 한다. 

(관련기사 : [서화숙의 만남] 해고 통보받은 'PD수첩' 간판작가 정재홍)

그런데, 정재홍 작가는 MBC로부터 해고됐다. 동료 PD수첩 작가 5명과 함께 동시에 전원이 해고됐다.

해고의 이유에 대해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은 이렇게 몇가지를 이야기했다. 

"파업이 끝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PD들이 교체되고 인사이동으로 기자들도 재배치됐다. 그런 차원에서 <PD수첩> 작가도 교체하게 된 것이다."

"교체된 <PD수첩>의 작가들은 동일 프로그램에서 최장 12년, 최저 4년에 걸쳐 일한 걸로 알고 있다. 분위기 쇄신을 원했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이런 점이다."

"그분들이 한 프로그램의 '종신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들 가운데는 'PD수첩'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작가를 교체하는 것은 다른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한 만큼, 이해를 하고 받아들여주었으면 한다."

정리하자면, 첫째, 'PD수첩' 분위기 쇄신을 위해, 둘째, 오래했으니깐, 셋째, 다른 작가들도 PD수첩 하고 싶어 하니깐.

첫째 이유에 대해 말하자면, 그 논리는 곧 PD수첩의 색깔을 바꾸겠다는 것이니, 따질 가치조차 없는 것이고.

둘째 이유에 대해 말하자면, 그 논리대로라면 배순탁도 교체시킬 수 있겠느냐고? 또 배철수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한 프로그램을 20년 동안이나 할 수 있느냐고 되묻고 싶고,

셋째 이유에 대해 말하자면, 어디 다른 음악방송 작가들도 '배캠' 작가 하고 싶은 사람 없겠느냐고 또 되묻고 싶다. 


사진출처-미디어오늘

PD수첩 작가들이 MBC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된 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아직 사태는 해결 기미가 없다. 김재철은 여전히 MBC 사장 자리에 앉아 있고, 어떻게든 자리를 지켜보려고 날이 갈수록 더욱 더 발버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PD수첩은 계속 결방사태다. 파업 기간 6개월, 파업 이후 2개월, 8개월 동안 PD수첩은 시청자의 곁을 떠나 있었다. 

모두가 김재철 때문인 탓이 가장 크겠지만,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에게만 관심을 가진 우리 모두의 탓도 있지 않을까?

9월 25일 '응답하라 PD수첩'이라는 행사가 열린다. 피디수첩 정상화를 위한 호프(HOPE) 콘서트다. 

홍대 롤링홀에서 열리는데, 장소가 협소하여 많은 사람이 찾긴 힘들 것 같다. 다만 PD수첩 작가 등은 문재인/안철수/박근혜 대선후보를 공식 초청했다고 한다. 사태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웹포스터를 만화가 강풀이 그렸고, 행사 사회는 김미화가, 공연은 윈디시티 등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한다.

PD수첩을 다시 보고 싶다면 함께 외쳐보자. 

"응답하라!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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